이심전심1 환자를 대하는 태도, 그리고 신뢰의 시작 병동에서의 하루는 늘 환자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. 인수인계 시간, 동료 간호사가 건네는 환자에 대한 첫 인상이 나의 마음을 좌우할 때가 많다. "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환자예요," "약물을 요구하려고 온 것 같아요." 이런 말들이 한두 마디 오고 가면, 어느새 내 머릿속에서는 환자가 "반항적인 문제아" 혹은 "마약 중독자" 같은 이미지로 각인된다. 그런 선입견을 안고 환자 방에 들어가면 어떨까? 놀랍게도, 대부분의 경우 환자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평범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다. 이를테면, 소개팅 전 카톡 대화와 사진을 보고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하거나, 반대로 큰 기대 없이 만났다가 호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경험과도 비슷할까? 물론, 간호사와 환자의 관계를 소개팅처럼 단순화할 수는 없다. 하지만 그.. 2024. 12. 3. 이전 1 다음 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