최근 제가 새로 옮긴 병원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서 뜻깊은 수업을 들었습니다.
주제는 바로 간호사 번아웃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회복탄력성(Resilience) 이었는데요. 단순히 체력을 키우는 차원이 아니라, 자기 관리(Self-Care) 를 통해 스스로를 지키고 회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. 수업에서 배운 여러 연습법이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기에, 오늘 이 글을 통해 간호사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.
왜 간호사에게 회복탄력성이 필요할까?
간호사의 하루는 늘 바쁩니다. 환자와 보호자, 동료와 조직의 요구 사이에서 우리는 신체적·정신적으로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. 특히 간호사 번아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, 감정적 소진과 무기력으로 이어져 환자 케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.
이때 필요한 것이 회복탄력성입니다.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‘이겨내는 힘’이 아니라, 힘든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다시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힘입니다. 자기 관리(Self-Care)는 그 토대가 됩니다.
자기 관리(Self-Care)를 방해하는 네 가지 함정
수업에서는 우리가 자기 관리에서 벗어났을 때 흔히 겪는 네 가지 패턴을 짚어주었습니다.
- 자기 방임(Self-neglect) : 과도한 업무로 자신을 돌보지 못해 늘 탈진한 상태
- 자기 관리 과잉(Self-management) : 감정을 억누르고 ‘완벽한 간호사’로 버티다 지쳐버리는 상태
- 자기 파괴(Self-sabotage) : 미루기, 걱정, 산만함으로 중요한 일을 피하는 상태
- 자기 보존(Self-preservation) : 부족한 인력·시간·자원에만 몰두하다 최선의 선택을 놓치는 상태
이러한 신호를 자책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이 회복탄력성의 시작입니다.
실천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연습
제가 직접 해본 연습 중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소개합니다.
- 시간 존중하기
매일 아침 오늘 꼭 이루고 싶은 일 3가지 적기 → 요청이 들어올 때 내 우선순위와 비교 후 결정 - 관계 돌보기
쉬는 시간이나 출퇴근길에 가족·친구와 연락하기 → 가장 소중한 관계를 잃지 않도록 - 수면 저축하기
주중 하루는 의도적으로 수면을 늘리기 → 근무 중에도 짧은 휴식 시간을 포함하기 - 함께하기
동료와 걷기 회의나 점심 함께하기 → 관계와 건강을 동시에 챙기기
이처럼 작은 습관이 쌓이면, 간호사 번아웃을 예방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.
간호사 번아웃을 예방하는 마음가짐
중요한 것은 “더 강해져야 한다”는 부담이 아닙니다. 회복탄력성은 작은 자기 관리 습관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입니다. 내가 진정성 있게 환자와 동료를 대할 수 있도록, 먼저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
참고 자료
Ideas about Resilience
Explore TED Talks on Resilience
www.ted.com
👉 간호사로서 번아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일지 모르지만,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작은 습관이 결국 환자, 동료, 그리고 나 자신을 지켜주는 힘이 됩니다.